[칼럼]무안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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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안으로 오세요~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05.1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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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필자는 최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만나고 있다. 그들은 필자가 무안에서 사는 것을 궁금해했고, 또한 전라남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음식문화에 뜨거운 예찬을 했다. 그래서 그들도 전라남도로 귀촌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며 진지하게 계획을 공유해 주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선택한 전남은 해남이었다.

◆예술가 레지던스(residence)

예술가들에게 작업환경이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예술가가 머무르는 공간은 작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즉, 예술가들에게 거점이란 예술철학의 방향을 좌우하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예술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예술가 레지던스(residence) 프로그램이다.

영어 단어 ‘Residence’는 ‘주택, 거주지, 혹은 특정한 곳에서의 거주’를 뜻하는데, 예술 분야에서는 작가가 일정한 공간에 거주하며 창작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레지던스(Artist-in-Residence)라고 한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1년여의 기간 동안 예술가 개인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정서적으로 재충전하며 창작 과정을 지원해주는 것이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다.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공간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이나 예술애호가가 예술가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새로운 문화예술을 접촉하는 기회로 확장될 수 있다. 일반 대중과 예술가와 밀접한 만남을 갖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장이자 휴식 공간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예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의 한 영역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이렇듯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문화예술 창작의 기반이 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풀뿌리 문화예술의 발신지이자, 지역을 예술로 재부흥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2021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오픈스튜디오
▲2022 순천 NET-ZERO 레지던스 오픈스튜디오

◆우리 무안은요?

전남문화예술재단은 더욱 적극적인 문화예술 레지던스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은 대담미술관, 담양예술창작마을, 도화헌미술관 등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전남문화예술재단은 작가들에게 공간과 창작 여건을 마련해주는 대신 지역민을 위한 문화교육, 작가와의 열린 대화,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마을 축제, 도시인의 문화관광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예술인과 지역민들간의 '상생'을 추구한다. 예술가들에게는 교류증진 및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는 예술가와의 접촉 기회 확대, 문화욕구 해소 등을 꾀할 수 있어 양측이 서로 이득을 누린다. 여기서 레지던스는 실질적인 예술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한다.

특히 나주, 순천, 목포, 해남 등은 다양한 문화예술지원 프로그램에 공모하여 외부의 작가 유입은 물론 지역문화 활력 촉진을 위하여 매우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지자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물론 끊임없는 공모사업에 도전하여 타지역의 예술가들에게도 머물고 싶은 곳으로 브랜딩 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노력은 레지던스 등의 일시적인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예술가들이 그 지역에 남고 싶고, 프로젝트로 인한 방문이 발전하여 예술가 삶의 현장을 창조한다.

필자가 서두에 언급한 작가들에게 “무안으로 오세요”라고 선뜻 말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안에는 예술가에 대한 문화예술지원프로그램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필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힘은 문화가 핵심이라고 확신한다. 예술가들로 하여금 방문하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삶의 터이자 예술철학의 독창적인 화려한 꽃들이 만개하고 어우러지는 예술의 장 무안이 되기를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예술가 그들에게 당당하게 “무안으로 오세요~” 할 수 있는 그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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