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뉴스 칼럼]청년은 소모품이 아니다
상태바
[무안신안뉴스 칼럼]청년은 소모품이 아니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11.03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라남도마을행복디자이너 어성준
전라남도마을행복디자이너 어성준
전라남도마을행복디자이너 어성준

최근 무안군은 30여년만에 인구 9만을 회복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며 인구 10만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무안군은 전남도청이 이전 하기 전 2006년 말 전체인구 6만 235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2007년 10월 전남도청이 이전하고 남악신도시가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다가 일로 오룡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9만명을 돌파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무안읍 중심의 농촌지역과 도청소재지인 남악과 오룡지구의 도시지역과의 인구 양극화가 발견된다. 특히 전통적인 읍면의 고령화지수는 높아져만 가고 있고 몽탄면, 해제면, 현경면, 망운면의 경우에는 주민 10명중 65세 이상 노인이 4명 이상인 극초고령화된 지역이 된 것이다.

이는 비단 무안군만의 현실이 아닌 농촌지역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농촌지역이 고령화된 데에는 지역의 청년들이 떠난 빈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지역을 떠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얼마 전 무안 관내에 취업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가 필자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부당한 내부 근무문화를 꼽았다.

보통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필자 역시 적은 급여나 빈약한 복지혜택 일거라고 생각했으나 그와는 전혀 다른 대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들도 지역의 특성상 급여가 많다거나 풍부한 복지혜택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직장내부의 근무문화가 청년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고리타분하다는데 있다.

비단 우리 지역의 문제가 아닌 몇 명의 그들만의 직장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간혹 듣는 이야기이고 오래전 필자의 청년시절 직장생활이 함께 오버랩 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회만 되면 떠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무안군 인구가 9만을 돌파한데에는 외부유입이 큰 몫을 차지했지만, 내부의 인구유출 또한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무안군은 2020년 12월 시행된 무안군 인구늘리기 시책 지원조례, 2021년 시행된 무안군 귀농 귀촌 활성화 및 지원조례 또 다양한 청년정책을 통해 인구늘리기에 행·재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증가 정책 특히 청년 정착지원 정책은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원이 다는 아닌 것 같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동냥이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주인공들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우리 모두 그들을 소중하고 귀하게 대우하는 것이 곧 무안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일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또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여러 청년단체들의 활동 여건을 개선해주고 그들이 지역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이고 전사적으로 살펴서 지역에 자리잡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역에서의 청년들의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크게 주거, 일자리, 경제분야 등으로 나눠 정부는 물론 무안군에서도 관련 지원조례를 재정해 청년들의 정착과 성장을 차근 차근 지원해 가고 있고 무안군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전담 행정조직인 청년AI팀을 만들어 그들을 더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살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무안읍의 경우 내년 착공예정인 구 시장터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청년행복주택으로 청년들의 주거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계획이고, 최근 착공된 복합문화센터에 청년센터를 확대 입주시켜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어려운 경제여건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와 자산형성 등의 기회를 충분히 잡지 못한 반면 부채는 증가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무료 재테크 교육 및 상담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도울 필요도 있다.

필자는 하소연에 가까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집토끼, 산토끼가 생각이 났다. 아무리 산토끼를 잡아다 집토끼로 만들어봐야 집토끼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소모품이 아님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