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느러지, 나주 느러지? 무안 느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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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느러지, 나주 느러지? 무안 느러지!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12.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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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담양 용추봉에서 시작된 영산강이 목포 하구언으로 흘러나가기 전, U자 모양으로 크게 굽이치는 곳에 자리한 나주의 느러지 마을. 그 모습이 마치 한반도 지형과 닮았다고 하여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느러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느러지는 한반도 지형을 빼닮아 영산강 8경 중 2경의 한 곳이다. 강원도 영월 동강보다 강폭이 넓어 그 웅장한 광경이 일품인 관광자원.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의 느러지를 네이버가 나주의 관광 명소로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무안 땅을 강 건너에서 개발하는 나주

영산강은 수천 년을 쉬지 않고 흐르며 곳곳에 절경을 그려놓았다. 느러지의 비경은 한반도를 닮아 그중에 으뜸인 특별한 관광 자원이다. 그래서 느러지 전망대에 오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0년 강 건너에 설치된 이 전망대 탓에 네이버는 느러지를 나주 땅으로 기록한 것이다.

민선 8기를 맞은 나주시가 영산강 중심의 관광 나주를 구현한다며, 영산강 느러지의 국가명승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산강의 유산과 느러지 유역의 명승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까지 열었다. 영산강 느러지 일대가 국가명승으로 지정되면, 나주 관광 부흥의 돌파구로 테마파크도 건설한다고 한다.

백두산에서 바라보는 느러지 한반도

하필 느러지를 한눈으로 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강 건너 다른 지역, 무안이 아닌 나주이다. 전망대가 그리 높지 않아 드넓은 한반도 지형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산강 자전거길을 굳이 연결할 만큼 그 위치가 좋다. 전라남도마저 느러지 전망을 위한 관광개발 사업은 나주시의 몫으로 인정할 정도이다.

솔직히, 전망권을 쥐고 남의 땅의 가치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나주가 못마땅하다. 무안 땅 느러지를 영산강의 명품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나주와 무안의 사업을 각각 지원하겠다는 전라남도의 입장도 반갑지 않다.

느러지는 분명 무안 땅이다. 그런데 오롯이 무안만의 관광지로 개발하지 못하는 실정이 안타깝다. 무안이 재주를 부리고, 돈도 무안이 벌 대안은 정녕 없는 것일까? 느러지 한반도 지형의 백두산쯤 무안 땅에 전망대를 높이 설치하거나, 느러지 한복판 무안 땅에서 수직 열기구를 띄우는 방식이 그 대안으로 마땅하지는 않은지.

나주 느러지가 아니라, ‘무안 느러지’

최근에 김영록 지사가 느러지 전망대를 다녀갔다. 나주는 느러지 전망을, 무안은 느러지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두 사업을 둘러보는 행보였다. 얄밉더라도 나주는 전망하기에 더 좋은 곳을 만들 테고, 아쉽더라도 무안은 경관이 나아진 느러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든 저렇든 전라남도는 그저 뿌듯할 사업들이다.

아무쪼록, 한 곳의 관광자원을 두고 두 지역이 추진하는 사업에 투자 이상의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무안의 사업은 느러지의 가치에 실익을 얻는 사업으로 추진되면 좋겠다. 한반도 지형 안에 실제 같은 한반도를 꾸며도 좋을 테고, 전망권까지 만들어 낸다면 관광자원 개발의 사업성과가 훨씬 커질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무안 느러지’를 나주 느러지로 설명하는 잘못도 바로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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