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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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03.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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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지난 2020년에 농업기술센터를 이전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3년 농정과 지도가 통합된 이후 실증·시험포 1㎡도 없는 농업기술센터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옆으로 이전, ‘첨단농업복합단지(아래 첨농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첫해에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조성부지의 위치를 정했고,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도 통과했다. 지난해부터는 무안군 관리계획 결정 용역과 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사업 편입토지의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복잡한 여러 행정절차 이행과 어려운 편입토지 보상을 안고, 위기의 농업·농촌에 필요한 기능과 역할을 고민하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소비자와 더불어 공감하며, 지역 농민과 함께 농업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기능을 갖추는 첨농단지를 조성하는 업무. 추진의 과정과 운영의 준비가 결코 가볍지 않은 사업이다.

지역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위한 농업기술센터

주민의 건강은 보건소에서 챙긴다. 농업기술센터는 건강한 농업·농촌을 위해 지역 농민은 물론이고, 도시 소비자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농업·농촌에 필요한 보조나 시범사업은 당연한 역할이고,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보건소의 처방이나 치료와 마찬가지로 농업·농촌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맡아 제공해야 제 역할이다.

우리 지역에 첨농단지를 조성해 운영하면, 농업기술센터가 갖춘 기능이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진다. 농축산물과 토양, 수질, 잔류농약 등의 검정이나 분석, 신기술과 대체작물, 국내품종 등의 지역 실증과 시험, 고구마 무병종순과 양파 우량종자, 미생물, 소재식품 등의 분양이나 공급, 농기계의 임대와 실증, 시험 등등 할 수 없었거나 부족했던 대부분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또한, 청년과 귀농인이 농축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실습하며 경험하고, 소비자는 농민과 교류하며 농업·농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농민과 소비자가 자연생태 휴식을 누리고 만끽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농민과 함께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체험하고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농업기술센터. 우리 지역이 첨농단지로 조성하는 이유이다.

환경변화에 대처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조직개편

착공이 멀지 않은 첨농단지 조성사업은 계획대로면 2024년에 완공된다. 늦어지더라도 1년 이상을 넘기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3년 정도 뒤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에 늘어난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역 농업기술센터가 할 수 있는 기능과 해야 할 역할에 설레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운영을 준비하는 녹록지 않은 과정에 걱정을 숨기지도 못하겠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섬 지역인 완도나 진도 정도로 지도·연구 인력이 줄고, 농정과 지도 업무가 섞여 전문성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무안군 조직개편에서 친환경농업과의 팀 간 업무를 분리했지만, 첨농단지 운영에 차질을 없애려면, 전문가 양성을 고려한 인원 충원과 농정·지도 업무의 과 간 완전 분리가 절대 필요하다.

고구마 무병종순의 증식과 양파 우량종자의 채종, 아열대 과수와 채소 등 대체작물의 지역 실증이나 시험 재배, 마늘 우량종구나 우량 씨감자 등 조직배양 증식 등등을 전담할 인력은 하루아침에 전문성을 갖출 수 없고, 일이 년 사이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빈틈없는 사업추진과 차질 없는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첨농단지 맞춤형 조직개편 단행과 인원 충원, 전문가 양성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이고 농촌은 국가의 미래

농산물의 수급불안과 농산물시장의 개방, 농작물의 연작장애 등 환경변화로 우리 농업이 벼랑 끝에 섰다. 팔도에서 양파를 재배하고, 경기도에서도 바나나가 재배되는 기후 위기마저 농민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력은 농업을 홀대하고, 농촌의 소멸에도 관심이 부족하다. 전국의 농업기술센터 또한 시대의 변화와 시장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농업과 농촌을 위해 지역의 역할에 변화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농민의 시름을 덜어가고,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내며, 공익적 가치를 존중받아야 마땅한 우리 농업·농촌이다. ‘첨단농업복합단지’로 무장하는 ‘무안군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는 사명감으로 지역 농업·농촌을 위해 당찬 역할을 해내도록, 넘치는 관심과 도움이 쏟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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