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뉴스 칼럼]먹거리를 통한 도농의 교류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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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안뉴스 칼럼]먹거리를 통한 도농의 교류와 연대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08.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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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무안군 공무원 황이대

지난달에 나주농업진흥재단을 다녀왔다. 무안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운영주체 법인화와 관련해 사례를 참고하기 위한 자리에 오지랖으로 함께한 일정이었다. 이 재단은 지역 푸드플랜의 중간지원을 위해 나주시가 2016년에 설립한 조직이다.

공공급식과 로컬푸드로 시작한 도농상생

서울시는 2017년부터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 자치구 공공급식시설의 도농상생 공공급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에 13개 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공조달체계를 통해 협약을 체결한 농촌 지자체의 농축산물을 직거래로 공급받는다.

또한, 2018년에는 농어촌 지역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상회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과 서울의 상생을 목표로 생산자에게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현재 186개 지역 855업체에서 생산한 농수특산물과 가공식품 4,340개가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행복하자는 서울시의 도농상생 정책은 지난 2018년 9월에 제4회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 협약의 먹거리정책 우수도시로 선정되어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공급식과 로컬푸드로 도농상생의 물꼬를 튼 푸근한 사례이다.

남악과 오룡 신도시는 도농상생의 텃밭

우리 지역 남악에 2005년부터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다. 7월 말 기준 42,841명인 남악신도시의 인구는 무안군 전체 88,660명의 48%나 차지한다. 계획한 인구가 15만 명이니 조만간 농촌을 앞지를 것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농촌과 도시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상생을 위해 교류할 방법을 찾으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다.

서울시의 공공급식과 상생상회의 도농상생 정책을 엿보며 지역 안에서조차 균형을 이루기 어려운 도농의 관계에 상생을 깨달았다. 학교급식을 넘어선 공공급식과 지역 안의 도시에 공급하는 로컬푸드 등 남악신도시와 농어촌 간 상생의 텃밭정책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지역 농수축산물은 지역에서 먼저 소비되어야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대도시는 도농상생의 너른 건밭

나주시는 2017년에 도농상생 공공급식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서울시 금천구에 직거래로 농축산물을 공급하게 되었다. 나주뿐 아니라 강진, 담양, 영광 등 전남의 4개 지자체가 서울 자치구와 협약을 체결했다. 강진군은 협약을 체결한 자치구가 도봉구와 동작구 등 2개나 된다. 전국적으로는 12개 농촌 지자체가 서울시 13개 자치구에 공공급식을 통해 지역 농수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이 바뀌었지만, 시대적인 도농상생의 정책에 크게 영향이 없을 줄 안다. 오히려 서울시의 남은 자치구나 수도권 도시, 광역시 등 대도시 곳곳이 공공급식 등 먹거리 해결에 농촌 지자체와의 상생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 지역도 여러 대도시를 지역 농수축산물 직거래의 너른 건밭(기름진 밭)으로 일궈나가야 한다.

도농상생에 필요한 지역의 공적인 역할

나주농업진흥재단은 서울시와 지역 공공급식의 공급과 지역의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등을 위한 지역 농축산물의 기획생산과 가공, 판매와 판촉에 나주시의 푸드플랜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직접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지역도 올해 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나주시와 비슷하게 도시를 가진 우리 지역의 푸드플랜도 지역 안과 밖에서 도농상생의 먹거리 정책으로 수립하고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 농수축산물의 계획 또는 기획 생산 및 수매, 저장과 유통, 매장 및 온라인 판매와 판촉, 이미지와 브랜드의 관리를 위해 공공형 중간지원조직의 설립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침 우리 지역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추진 중이다. 임의단체 형태의 사업추진단이 추진하는 사업은 완료 후 운영주체를 고민하고 있다. 나주, 완주, 전주, 청양, 익산, 세종 등 여러 지자체가 공공급식과 로컬푸드의 운영을 위해 재단 형태의 중간지원조직을 운영하는 사례를 참고해 사업추진단을 푸드플랜의 지원조직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방식을 권하고 싶다.

도시와 교류하고 연대하며 공감하는 농어촌의 가치

7월 7일은 도농교류의 날이라고 한다.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듯 도농이 교류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은 일 년에 하루가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교류하고 연대해야 하는 관계이다.

상생하기 위한 교류를 통해 농어촌이 도시의 먹거리 기본권을 지켜내며, 불필요한 유통의 거품을 없애고 절감한 비용이 농어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직거래 선순환 유통구조로 도농 간 상생의 사회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 지역도 도농상생의 먹거리정책 시행과 지역 푸드플랜의 실행, 지역 농수축산물의 판매와 판촉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재단 형태의 중간지원조직을 설립하여 필연적으로 손을 내미는 도시와 연대해 농어촌의 가치를 높여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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