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어가 탐방]소 한 마리 1710만원 ‘행복한 한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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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소 한 마리 1710만원 ‘행복한 한우 부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2.1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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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어업에서 희망을 찾다!”
시련 딛고 일어선 축산농가, 몽탄면 김경규♡이숙희 씨

“한우 한 마리에 1710만원을 받았습니다. 35년 축산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몽탄면 명산리 도산마을에서 35년 째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경규(62)·이숙희(58)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에 낸 소가 축산인생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기뻐했다.

가장 좋은 ‘1++A’ 등급을 받았는데 근내지방 9, 성숙도 2로 육질등급 ‘1++’, 도체중 511kg, 등심단면적 132, 등지방두께 12로 육량등급 ‘A’를 받는 등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1kg 경락가격 3만3100원, 소 한 마리에 1710만원을 받았다. 한 달 전에 낸 소는 15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김경규·이숙희 씨 부부
김경규·이숙희 씨 부부

◆IMF 만나 빚더미에 나앉다

스물다섯 살이던 1985년 네 살 연하인 아내와 결혼해 1987년 고향에서 ‘사로레’라는 육우 다섯 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든 김경규 씨는 올해로 축산인생 35년 차다.

축산업을 시작하고 3년 만인 그의 나이 서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못 쓰게 되면서 상당부분의 축산일은 아내 숙희 씨 몫이 됐다.

부부는 축산업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홀스타인을 100두 규모로 늘려 승부를 봤지만 1997년 IMF라는 복병을 만나 빚더미에 나앉고 말았다.

‘사료가 소를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그 때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3억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얼룩이 송아지 한 마리에 1만원 했습니다. 사료값은 20kg 한 포에 1만8천원이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죠”라고 김 씨는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축산업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부부는 어려움을 이기고 2000년 한우로 재기했다. 소 값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축산이었기에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오로지 소를 기르는 일에만 매진했다.

◆2010년 무안군에서 가장 많은 사육두수

10년 만인 2010년 당시 무안군에서는 가장 많은 450두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성장했다. 아내 숙희 씨의 고생과 주변의 도움으로 규모의 성장은 이뤘지만 일이 힘에 부쳤다.

250두를 키웠던 가장 큰 축사는 동서에게 넘겨주고 현재는 160두로 사육두수를 줄였다.

대신 한우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가장 좋은 암소에 가장 좋은 정액으로 수정시켜 키운 소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 30개월을 키우면 850kg까지 성장했고 등급도 잘 나왔다. 지난해 매출 2억8천만원에 순소득이 1억원 가량 됐다.

◆목포무안신안축협 TMF사료와 사양관리 큰 도움

김 씨는 목포무안신안축협의 TMF사료와 사양관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5년 전부터 축협 TMF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 김 씨는 “축협에서 일 급여량 등을 관리해 줘 소 키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축협TMF사료는 사양단계별 생리, 영양소요구량, 질병예방, 번식능력 개선을 위해 적합하게 설계됐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새로운 등급기준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출하를 앞둔 거세우
출하를 앞둔 거세우

◆많이 키우기보다는 잘 키워야 안정적

김 씨는 많이 키울 때보다 개량해 고급화 한 뒤 소득이 더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새끼를 낳아 직접 길러서 파는 ‘일관사육’을 고집하는 김 씨는 암소 60두, 거세우 50두 등 전체 150두 규모를 유지하면서 품질 고급화에 더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많이 키운다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키워야 돈이 된다”는 김경규 씨는 “축사 일을 도맡아 하는 아내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면서 “한우 덕분에 삼시세끼 밥걱정 안하고 살 수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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