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어가 탐방]귀농의 꿈! 무안에서 ‘백향과’로 영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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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귀농의 꿈! 무안에서 ‘백향과’로 영글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4.0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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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어업에서 희망을 찾다!”
강원도 강릉서 무안으로 귀농…백향과 전도사 운남면 이규동 씨

“백향과는 아열대 작물로 초기 시설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후 자재 등 생산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고소득 작물입니다. 3.3㎡(1평) 당 최소 3만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많게는 7만원까지 가능합니다. 5만원을 목표로 농사를 지으면 적당합니다.”

운남면 하묘리 둔전마을에서 ‘뜨란채 백향과농원’을 5년 째 운영하는 이규동 씨
운남면 하묘리 둔전마을에서 ‘뜨란채 백향과농원’을 5년 째 운영하는 이규동 씨

운남면 하묘리 둔전마을에서 ‘뜨란채 백향과농원’을 5년 째 운영하는 이규동(64세) 씨는 “백향과만 한 고소득 작물이 없다”면서 “가격변동도 심하지 않아 안정적인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기업의 브라질 농장 책임자로 근무했던 시절 접했던 백향과를 귀국 후 국내에서 재배하기 위해 그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브라질이 원산지인 백향과는 브라질에선 말라구자(maracuja)라고 부른다. 한국으로 돌아와 백향과라는 이름을 알지 못해 국내 농사정보를 찾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는 이규동 씨는 무안 일로와 전북 순창 등에서 백향과 농사를 짓는 것을 견학하고 농사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마침 6년 전 현재의 운남면 하묘리에 적당한 땅이 경매로 나와 부지를 마련했고 하우스 건설 등 1년을 준비해 5년 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수확한 백향과
수확한 백향과

◆백향과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백향과(白香果)’는 브라질에선 ‘말라구자(maracuja)’로 불리고 영어 이름은 ‘패션프루트(passion fruit)다.

아열대 과수인 백향과는 백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류보다 3배 풍부한 비타민C와 식이섬유, 니아신, 엽산 등이 함유돼 피로회복과 미용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항암작용, 임산부에게도 좋은 과일이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1년에 두 번 수확하는데 심은 첫해에 과일을 거둘 수 있다. 3월에 심으면 7~8월에 수확하고 가을에 꽃이 다시 피어 이듬해 2~3월에 또 수확한다. 한번 심은 과수로 2년 농사를 짓고 3년째에 새 모종을 심는다.

다만 이 씨는 질소비료 과다와 총채벌레는 조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넝쿨식물인 백향과는 질소질이 과하면 너무 우거져서 열매를 맺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총채벌레는 꼭 퇴치해야 할 병해충”이라고 말했다.

◆손쉬운 수확 대비 인공수분에 손 많이 가

백향과 수확은 말 그대로 그냥 주우면 된다. 낙과성 과수인 백향과는 익으면 스스로 떨어진다. 이규동 씨는 과수 아래 그물망을 설치해 떨어진 과일을 한데모아 상자에 담아 납품한다.

반면 가장 많은 일손이 들어가는 것은 꽃이 필 때 인공수분이다. 벌을 이용한 수분도 도전해 봤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아 손으로 직접 수분하는 인공수분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면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혼자서 하루 3500개 정도를 수분할 수 있는데 6000천개 이상 꽃이 피기 때문에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백향과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백향과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3.3㎡당 3~5만원 수입…고소득 작물

이규동 씨가 3300㎡(1000평) 규모의 3중 보온 시설하우스를 짓는데 약 1억5천만원의 시설투자비용이 들어갔다. 2019년엔 무안군으로부터 4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난방기와 다겹보온커튼 시설을 갖추고 보다 효율적으로 백향과를 재배한다.

이 씨는 “일각에선 농사 잘 짓는 사람이 3.3㎡당 1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는 말이 있는데 믿기 어렵다”면서 “경험상 최소 3만원은 가능하고 5만원을 목표로 삼으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백향과를 시작하고 두 번째 해에 7만원을 올렸던 경험이 있는 이규동 씨는 “초기 시설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이후 농사비용은 많지 않은 편이고 노동 강도도 높지 않아 부부가 인부 없이 600평은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팔아달라는 부탁 해본 적 없어!

백향과 열매
백향과 열매

이 씨는 처음 소매도 직접 했다. 온라인, 밴드 등으로 판로를 찾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가 노동력에 한계가 왔다.

그는 그와 비슷한 규모로 농사를 지으면서 판로를 확보한 농장 3~4곳, 전문 유통회사 1곳과 거래하면서 전남 인근에서 나오는 백향과의 판로까지 도맡아 해결하고 있다.

이규동 씨는 “백향과는 공판장으로 유통되는 과일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과일을 주겠다’는 답은 했지 ‘팔아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은 없다”면서 “판로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만에서 수입한 모종을 유통하고 있는 이규동 씨는 “무안에서 다섯 농가 정도를 규모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서 “모종, 생산기술, 판로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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