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로 2억5천 매출…이제 앞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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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로 2억5천 매출…이제 앞이 보인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7.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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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어업에서 희망을 찾다!”
일로읍 루시아농업회사법인 김용남 대표

“블루베리 농사 10년 동안 농장이 두세 번 리셋 됐습니다. 심었다 갈아엎기를 반복해 보니 자금이 많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이제는 앞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2년 후면 모든 세팅이 완료돼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년 중 6개월 동안 블루베리를 수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일로읍 무룡동마을 루시아농업회사법인 김용남(49)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얻은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고 말한다.

블루베리 농사에 뛰어든 지 10년 된 김 대표는 7200평(2만4750㎡)의 농사로 연간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스템이 완비되는 2년 뒤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로 루시아농업회사법인 김용남 대표
일로 루시아농업회사법인 김용남 대표

◆잘 나가던 사업가, 농사에 뛰어들다!

김용남 대표는 무룡동마을 출신으로 젊어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에 목포에서 건어물과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에 뛰어들었고 13년 동안 열정을 쏟았다.

사업은 잘 됐지만 생선냄새 마저 지겨워 지는 순간이 왔다. 여동생에게 사업체를 물려준 그는 어느 정도 돈을 모은 터라 조그마하게 논밭을 일구고 살고 싶었다.

고향에 거주하며 계속 생활해 온 김 대표는 동네 후배에게 지을만한 농사에 대한 정보를 물었고 후배는 ‘블루베리’를 추천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작물이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그해 겨울 당장 묘목 2천주를 밭에 심었다. 그러나 그 묘목은 3개월 뒤 곧바로 갈아엎게 됐다. 가장 기본적인 토양의 PH(산도)도 맞추지 않고 묘목을 심은 것인데 그만큼 아무런 준비와 공부도 없이 무턱대고 시작한 농사였다. 묘목값만 3천만원, 흙값 2천만원, 인건비와 장비대를 포함하면 농사시작 3개월 만에 6천만원을 까먹었다.

스마트팜형 블루베리 농장
스마트팜형 블루베리 농장

◆블루베리의 매력에 빠지다!

사고를 친 뒤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됐다. 블루베리가 강산성 토양에 적합한 작물이라는 점, 좋은 품종과 묘목을 고르는 법, 물을 주는 법 등 1~10까지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게 됐다. 노지재배에서 일부를 시설하우스로 돌렸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였다.

2~3년 동안 전국에서 유명한 블루베리 농장은 다 찾아다녔다. 배울수록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끼게 됐다. 농사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하게 됐다.

◆10년 만에 절반의 성공

몇 년을 공부해도 돌발 상황은 발생했다. 수확이 잘 나오던 나무가 갑작스럽게 죽는가 하면 무조건 맛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하면 돈이 되는 줄 알았다.

해갈이를 하지 않는 품종을 다시 선택해야 했고 맛과 생산량의 절충점을 찾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재배법을 산출해야 했다.

10년 동안 그는 두세 번 묘목을 갱신해 지금은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하지 않은 블루베리의 명가가 됐다. 광주 청과시장에서 루시아 블루베리는 매번 가장 높은 값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일반 블루베리 1kg이 2만5천원에 낙찰되면 루시아 블루베리는 3만5천원을 거뜬히 받았다.

블루베리 자동 선별기
블루베리 자동 선별기

◆1년에 6개월 수확…연간 20톤 생산 목표

처음엔 노지, 이후 1중 무가온 하우스, 이후엔 3중 가온 하우스로 재배 방법이 다양화 되고 있다. 가온 하우스에선 3월 말부터 블루베리가 수확되고 무가온 하우스에선 5월 말부터, 노지에선 6월 중순에 블루베리를 딸 수 있다. 노지 중에서도 만생은 7~8월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1년 중 3~8월까지 6개월을 쉬지 않고 블루베리가 생산된다.

시설하우스 2200평(7260㎡), 노지 5000평(1만6500㎡)에서 연간 20톤 생산이 목표다. 현재 묘목을 갱신한 곳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수확량이 7~8톤에 그치고 있지만 2년 후면 20톤을 무난히 수확할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 매출은 5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 컨트롤 하는 스마트팜
스마트폰으로 컨트롤 하는 스마트팜

◆스마트팜으로 더 편리하게

루시아농장 시설하우스는 스마트팜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무안군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스마트팜 덕분에 하우스 개폐, 양액조절, 물 공급, 커튼 개폐, 환기 등을 핸드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성공한 농업인으로 자리한 그는 청년창업농 육성을 위한 멘티멘토 귀농인 교육에 멘토로 참여해 20대 실습생 3명을 교육하고 있다.

김용남 대표는 “블루배리가 키우기 무척 까다로운 작물이라 매력이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잘 지을 수 있다면 가격은 폭락했을 것”이라면서 “시설보강과 수종갱신에 많은 자금이 들어갔지만 아깝지 않다. 이제 매뉴얼이 정립된 만큼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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