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억 ‘참솔고’의 꿈은 ‘치유농장’
상태바
연매출 5억 ‘참솔고’의 꿈은 ‘치유농장’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6.02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도농어가 탐방…현경면 수양리 ‘참솔고’ 표고버섯 농장 김명희 대표

“체험농장, 교육농장에 이어 앞으로는 치유농장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병원이라는 의료기관 만으로는 모든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한적한 곳에서 힐링하며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그런 농장이 필요합니다. 참솔고농장은 의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최고의 치유농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남편 오주영 씨, 김명희 대표, 딸 선지 씨

현경면 수양리에서 표고버섯 농장인 ‘참솔고’를 운영하는 김명희 대표(63세)는 표고버섯을 직접 생산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밀키트와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연간 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편 오주영 씨(63세), 아들 민재 씨(36세), 딸 지혜(34세)·선지 씨(31세)가 함께 농장에서 일 하면서 최고의 치유농장 꿈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자연상태에선 1%가 되지 않는 '백화고' 출현율을 30%까지 상승시켰다.
자연상태에선 1%가 되지 않는 '백화고' 출현율을 30%까지 상승시켰다.

◆10년의 준비 10년의 농사

목포에서 남편과 함께 학원을 운영했던 김명희 대표는 나이 들면, 순리에 따라 학원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남편의 큰집 형님이 무안에서 대규모로 버섯재배를 하고 있는 것이 계기가 돼 현경면 수양리에 터를 잡게 됐다.

버섯에 관심을 갖고 귀농을 준비하던 부부는 아들 민재 씨의 중국 유학을 뒷바라지하면서 2010년 경 ‘백화고’라는 표고버섯 품종을 알게 됐다. 갓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백화고는 자연상태에서는 1%도 생산하기 어렵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배기술을 배웠고 국내에 종자와 배지를 처음으로 수입해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다. 당시 백화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일반 표고에서 백화고가 나오는 비율을 30%까지 상승시켰다. 백화고는 크기가 클수록, 버섯의 갓 부분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많이 갈라질수록, 또 하얗게 필수록 최고급 상품으로 취급 된다.

버섯탕수육 밀키트
버섯탕수육 밀키트

◆양보다는 질…가공제품 다양

2500평(8250㎡) 대지에 700평(2310㎡) 재배시설과 교육장, 체험장 등을 갖춘 참솔고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먼지와 황사,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재배방식도 나무에 종균을 접종하는 원목재배가 아닌 톱밥재배를 시도해 성공시킴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도 강화했다.

참솔고에선 생백화고, 건백화고, 건흑화고, 백화고가루 등 백화고제품과 함께 다양한 가공제품도 선보였다.

백화고 덖음 소금과 백화고 발효 덖음차도 있고 백화고와 도라지, 배를 활용해 만든 진액형태의 머쉬중헌디, 또 백화고와 차가바섯, 영지버섯, 침향, 벌꿀을 섞어 만든 침향 참솔고도 판매하고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버섯탕수육과 버섯강정을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도 개발해 남도장터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면 표고를 발효해 만든 차 3종류를 OEM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명품을 생산해 제값 받고 팔자’는 신념을 가진 김명희 대표는 공판장 출하는 대부분 줄였고 직거래와 박람회 참여, 로컬푸드 출하로 판로를 개척해 높은 값을 받고 있다. 투자가 지속적으로 워낙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지난해 기준 연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교육농장 인증을 받아 학생들과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농장 인증을 받아 학생들과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아프고 힘든 사람 돌보는 ‘치유농장’ 꿈

중의학을 전공한 아들 민재 씨는 중국 의사자격증을 소유한 인재다. 머쉬중헌디, 침향 참솔고를 개발하는데 민재 씨의 역할이 컸다.

둘째 지혜 씨는 현재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교육과정을 이수중이며 농장에서 체험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셋째 선지 씨는 올 3월 참가한 전국노래자랑 목포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실력파 국악 가수다. 전남예술고등학교, 전남대학교를 졸업했고 한양대 대학원에 제학 중이다.

든든한 아들과 딸들이 참솔고에서 함께 일하는 이유는 온 가족의 꿈인 ‘치유농장’을 가꾸기 위해서다.

참솔고는 체험농장에 이어 지난해 교육농장 인증을 받았다. 아직 우리나라에 치유농장 인증제도가 도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병원과 함께 치유농장이 의료의 한 부분을 담당해 가고 있어 국내에도 곧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딸 선지 씨가 치유사자격증을 공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명희 대표는 “무안에도 남악과 오룡이라는 신도시가 생겼고 이웃 목포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이들이 우리지역 농장에서 체험과 교육도 받고 음식도 해 먹으면서 즐거웠으면 한다”면서 “버섯은 순수하게 자연으로만 키우는 유일한 작물이다. 약을 칠 수 없다. 버섯의 모든 것을 준비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명품 농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나무가 아닌 배지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
나무가 아닌 톱밥배지에서 재배하는 참솔고 표고버섯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