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짭짤한 소득 작물 ‘세발나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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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짭짤한 소득 작물 ‘세발나물’을 아시나요?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12.3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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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업에서 희망을 찾다!"
운남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 28농가 참여…연 10억 매출

“‘세발나물’은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고도 하우스에서 잘 자랍니다. 한번 파종하면 4번은 수확할 수 있고 노동력도 많이 들어가지 않아 겨울철 짭짤한 소득을 안겨다 주는 틈새 ‘꿀작물’입니다.”

운남면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운남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대표 서준일)은 28명의 회원이 세발나물을 재배해 연간 1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겨울철 틈새 작물로는 이만한 작물이 없다고 농민들은 이야기 한다.

◆10여 년 전부터 무안에서 재배된 세발나물

지금도 듣기에 생소한 세발나물은 무안에서 10여 년 전부터 재배됐다. 세발나물은 ‘세 갈래로 갈라진 잎 모양’과 ‘새의 발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세발나물을 무안에서 가장 먼저 재배한 농민은 운남면 도원의 이정희 씨다.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세발나물 종자를 직접 채취해 하우스 재배에 성공했다.

당시 군의원이던 현 김산 무안군수는 세발나물의 성공가능성을 직감했고 귀하디귀한 종자를 이정희 씨로부터 공급받아 시설하우스를 지원해가며 지역 특화작물로 확산시켰다.

무안보다 세발나물을 3~4년 먼저 시작한 해남군은 기술과 종자유출을 우려해 재배현장을 둘러보지도 못하게 하던 때였다. 이정희 씨는 종자 공급은 물론 재배기술까지 농민들에게 지도해 가며 세발나물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비타민·무기질·섬유질 풍부, 겨울 신선채소 각광

바닷가에서 자라 짭조름한 맛이 특징인 세발나물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신선채소를 찾기 힘든 겨울철 영양균형을 맞춰주고, 해변에서 자라기 때문에 칼슘과 칼륨,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천연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간을 하지 않고도 생채 샐러드나 살짝 데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겨울철 바닷가 주민이 별미로 즐겨먹던 무명의 잡초였던 세발나물은 지금 해남과 무안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무안에서는 운남면을 중심으로 30여 농가에서 25ha 정도를 재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가온·적은 노동력·다수확 장점 많은 작물

세발나물은 겨울철 틈새작물로 장점이 많은 작물이다.

우선 가온을 하지 않고 비가림하우스만으로 재배할 수 있을 정도로 추위에 강해 난방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부지런하면 키우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혼자서도 잘 자란다. 곰팡이에 취약한 단점이 있지만 물을 많이 줄 필요 없이 건조하게 키우면 극복할 수 있다.

파종할 때와 수확할 때 빼고는 거의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는다. 수확도 손쉽게 낫으로 베어내면 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 없다.

특별한 비료보다는 종자 파종 전 밭에 소금을 뿌리거나 재배 중에는 바닷물을 조금 뿌려주면 나물이 건강하게 자란다. 9월 중순 파종해 봄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인 4월 말까지 4번은 수확할 수 있어 소득도 높은 편이다.

◆운남세발나물영농법인 연 10억 매출

28명의 회원이 가입된 운남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은 세발나물로만 연간 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4kg 800~1000상자를 매일 생산해 서울·인천·광주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일반 상회에도 판매하는데 판로걱정은 없다는 게 서준일 영농법인 대표의 설명이다.

가장 추운시기에 가장 비싼 세발나물은 요즘 4kg 당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까지 거래된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봄엔 4000원에서 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하는데 평균으로 따지자면 3.3㎡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의 소득은 올릴 수 있다.

서준일 대표는 “무안군의 시설하우스 지원 등으로 단지화 할 수 있어서 편리하게 농사짓고 있다”면서 “넓은 부지만 확보된다면 가까운 지역에서 나오는 시금치·쌈배추 같은 농산물을 대신 판매해줄 수 있는 농산물 하치장을 영농법인 차원에서 운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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