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평당(3.3㎡) 10만원은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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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평당(3.3㎡) 10만원은 거뜬!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6.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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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어업에서 희망을 찾다!”
시설하우스 강소농…현경 믿음농원 정선기 대표

“인건비와 농자재비는 오르고 병충해가 늘어나면서 노지 농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같은 땅에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특용작물에 농민들의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남의 말만 듣고 할 게 아니라 나만의 기술을 만들어 주관을 갖고 열정을 쏟으면 얼마든지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땅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땅 한 평(3.3㎡)에서 연간 소득 10만원은 거뜬히 올린다”는 현경면 원평산마을 믿음농원 정선기(59세) 대표는 “연구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고소득을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귀농 12년차인 정 대표는 시설하우스 약 650평(2145㎡)에서 샤인머스켓과 청포도로 연간 6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경 믿음농원 정선기 대표
현경 믿음농원 정선기 대표

◇연봉 8천만원 받던 조선소 그만두고 귀농

현경면 원평산마을이 고향인 정선기 대표는 인근 조선소에서 근무하면서 연봉 8천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였다. 하지만 ‘별 보고 출근해 별 보고 퇴근’하는 고된 일에 지쳐갈 무렵인 입사 15년 차에 직장을 그만 두고 귀농을 결심했다.

자유로움이 좋아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농사가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해 2010년 별장 겸, 집을 짓고 고향에서 삽을 들었다.

농기계도 없이 시작한 농사는 고생스럽기만 했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농사가 반복됐다. 최하품이기는 하지만 감자 한 박스에 1000원을 받은 경험도 있다. 당시 박스 값이 1200원이었던 것으로 정 대표는 기억한다.

터널식으로 재배하는 샤인머스켓

◇고소득에 적합한 시설하우스 농사 시작

샤인머스켓

손해만 보는 노지농사 보다 시설하우농사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100여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두 동을 11년 전 지었다. 여기에 청포도를 심고 수박, 양파, 고추, 마늘 등을 재배하면서 하우스도 7동으로 늘어 약 650평이 됐다.

여러 가지 작물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 바이러스 등 병이 자주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졌다. 지인들에게 수박을 공짜로 주고도 “맛이 없다. 이게 수박이냐?”는 욕을 먹을 정도였다.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했던 그는 제대로 된 수박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북 고창에서 농사를 잘 짓는다는 농가를 수차례 견학하고 기술도 배워 한통에 15~18kg 나가는 명품 수박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외관도 좋고 당도도 뛰어나 직거래로 통당 2만원을 받았다. 10~15kg 나가는 수박은 공판장에 냈는데 일반 수박이 6천~8천원하면 정 대표의 수박은 1만5천원~1만8천원을 받았다.

여름작물인 수박에 이어 겨울작물로 지은 양파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제주산 조생양파가 3월25일 출하되는데 믿음농원 양파는 이보다 빠른 3월20일 수확했다. 출하시기를 앞당긴 것은 신의 한수였다. 11~12개 한 다발에 7천원을 받았다. 200평으로 따지면 700~800만원의 소득을 가져다 줬다. 같은 면적의 땅에서 남들보다 3배 이상 높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정선기 대표는 관리기 하나로 모든 농작업을 다 한다.
정선기 대표는 관리기 하나로 시설하우스의 모든 농작업을 다 한다.

◇분기별로 나오는 소득구조 만들어

청포도

봄엔 양파, 여름엔 수박, 가을엔 청포도가 그에게 소득을 안겨줬다. 청포도는 소비자들과 직거래로 1kg에 1만원에 판매했는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더 높은 소득을 원했던 그는 ‘샤인머스켓’이라는 신품종을 8년 전부터 재배했다. 지금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 대표가 처음 재배할 당시엔 생소한 품목이었다. 샤인머스켓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한 송이에 1만원, 세 송이면 3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평당 10만원을 훌쩍 넘는 소득을 가져다 줬다.

수박과 양파 농사는 자연스럽게 접고 지금은 청포도와 샤인머스켓만 재배하고 있다. 농한기엔 취미생활도 하고 싶은 생각에서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중요

정선기 대표는 “국내 농업기술센터에 전화를 안 해본 곳이 없다”고 말한다. 재배방법 시비방법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배우려고 노력해 왔다.

한약재부산물과 식용 굼벵이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사용했고 하우스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그만의 물 관리법도 터득하게 됐다.

열매가 맺으면 3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두 번 중 한번은 영양제를 공급한다. 적당한 크기로 열매가 자라면 물을 끊고 당도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간다. 영양분이 오로지 열매로만 가도록 잡초 하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비법이다.

650평 하우스 농사는 혼자서도 충분해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농기계는 관리기 한 대면 충분하다. 그가 포도농사로 올리는 순소득은 연간 4천만원 정도다. 농한기엔 쉬고 쉬엄쉬엄 하는 농사일 치고는 꽤 높은 소득이다. 정선기 대표는 “농사를 대충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들보다 두세 배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고 연구하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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