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水농법 유기농고구마로 연 14억 매출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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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水농법 유기농고구마로 연 14억 매출 ‘성공신화’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0.0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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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40여명 귀농시킨 산파 역할…현경면 현경신촌길 농바름(유) 강행원 대표
‘더불어 먹고 살아야 한다’ 초심 잃지 않아…개척자 정신 갖은 ‘돈키호테’

“‘더불어 먹고 살아야 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빚으로 시작한 농사였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더 많은 젊은 농부들이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제도 열고, 고구마도 팔고, 체험도 해서 무안을 고구마의 성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현경면 현경신촌길에서 33만578㎡(10만평)의 고구마농사를 지으며 연간 1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바름(유)(농업은 바름을 실천하는 것) 강행원(50세) 대표는 무안을 고구마의 성지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는 젊은 농부들이 재배할 새로운 소득작물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바름(유) 강행원 대표

◆700평 작은 땅에서 빚으로 시작한 농사

현경에서 태어났고 식물생리학을 전공한 강행원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농사짓는 것이 꿈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과 친환경농업 컨설팅회사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그는 2001년 부인 정수현(46세) 씨와 함께 고향으로 귀농했다. 2310㎡(700평) 작은 밭을 임대해 양파, 고추, 무, 수박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하며 그의 농사는 시작됐지만 경제적 여력 없이 빚으로 시작했기에 한동안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다.

마을 주민들의 논밭을 갈아주고 퇴비도 살포해 주면서 자리를 잡았고 그의 마을이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고구마 체험과 판매를 시작해 그때서야 꽤나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고구마 농사로 눈을 돌린 그는 농지 임대면적을 늘려가며 승부를 걸었다. 남들이 10년 걸릴 일을 1~2년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친환경 컨설팅을 하며 쌓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해수농법
친환경 해수농법

◆친환경 해수(海水)농법으로 유기농고구마 생산

작물의 생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해수(海水), 즉 바닷물이었다. 지척에 바닷가가 있기 때문에 바닷물은 무한정 공급받을 수 있었다. 무안 갯벌에서 나온 80여가지의 미네랄이 해수에 함유돼 있어 고구마 잎을 두껍게 해주고 광합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해수를 황토밭에 뿌려주면 스트레스를 받은 고구마가 땅속 열매를 맺는데 집중하게 되는 원리도 터득했다.

바닷물에 자개껍질을 재료로 만든 칼슘제와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함께 넣어 작물의 생장을 촉진시켜 주고, 그만의 비법인 발효 미생물을 시비해 키운 고구마는 ‘맛이 깊다’는 극찬을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무안 귀농자 40여명 전입 인큐베이터 역할

고구마 재배면적을 10만평까지 늘리며 연간 1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그는 성공한 귀농자의 ‘롤모델’이 됐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강 대표를 찾아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으면서 농바름(유)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귀농인들이 실질적으로 농촌환경에 적응하려면 일정 소득도 보장되어야 하고 농사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 대표는 200만원이 넘는 인건비를 지급하고 고구마 재배법에 대한 기술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귀농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현재 일곱 가정과 함께 서로 상생하며 ‘농바름’ 법인체를 운영해 가고 있다. 일손을 넣어주다 귀농한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비롯해 처남 가족 5명, 처제 가족 5명 등 강 대표의 멘토링으로 40명이 넘는 도시민들이 귀농해 무안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다 함께 잘 살아야”…개척자 정신 갖은 ‘돈키호테’

강 대표가 이끄는 농바름(유)는 38명의 회원이 가입해 각자 브랜드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여분의 제품은 법인에서 판매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등 신기술을 활용한 품질향상으로 농촌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는 무안군친환경농업협회장을 맡아 젊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물을 제공하기 위해 개척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3305㎡(1000평) 노지에서 유기농 고추 재배에 힘쓰고 있으며 양배추·당근·무 등을 키우면서 어떤 작물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연구실에선 성장이 느린 것이 특징인 ‘다육식물’의 생육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등 ‘돈키호테’처럼 남다른 생각으로 농촌을 들여다보고 있다.

강행원 대표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젊은 농부들이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기 어려운 만큼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제가 먼저 성공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구마를 활용한 6차산업을 넘어 국민을 치유하는 농업의 선봉에 무안의 고구마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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