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좋은 돼지농장 타이틀…연 38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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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좋은 돼지농장 타이틀…연 38억 매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7.1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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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운남면 동암리 목섬농장 김상수 대표
모돈당 연간 이유 마릿수 28마리 돌파, 전국 최고수준

“양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저희들은 마치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환경파괴 주범처럼 몰리는 게 억울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 깨끗한 농장 만들기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운남면 동암리에서 5500마리 규모의 돼지농장 ‘목섬농장’을 운영하는 김상수(63세) 대표는 연 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양돈 전업농가다. 모돈당 연간 이유 마릿수(PSY) 전국평균 21.5마리를 훨씬 뛰어넘는 28마리를 돌파해 생산성이 좋은 돼지농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목섬농장 김상수 대표
목섬농장 김상수 대표

◆밭농사 퇴비 목적으로 기른 돼지 한 마리

동암리에서 낳고 자란 김상수 대표는 본래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다. 양파와 마늘밭에 뿌릴 퇴비를 얻기 위해 1985년경 입식 한 돼지 한 마리가 인연이 돼 현재에 이르렀다. 2018년엔 30여억원을 투입해 35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제2 돈사를 지으면서 1만평(3만3천㎡) 부지에서 55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돈사 인근에 약 1만평(3만3천㎡) 밭농사도 짓고 있는데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틈만 나면 인근 땅을 사들였더니 밭농사 규모도 꽤나 커졌다.

‘목섬농장’은 돈사 앞 무인도 ‘목섬’에서 따온 이름이다. 어머니 김청자(82세) 여사를 모시고 부인 서명희(59세) 씨, 아들 정열(34세) 씨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일을 돕고 있다.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목섬농장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목섬농장

◆꾸준한 투자, 완벽한 농장 만드는 것이 꿈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완벽한 농장을 꿈꾸고 있다. 2018년 30여억원을 들여 건설한 제2 돈사는 첨단시설이 갖춰져 있다. 무창돈사에 쿨링 시스템과 냉방시설이 설치돼 있다. 김 대표는 “돼지가 잘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내부 온도 변화를 줄이는 것이 키포인트다. 한여름 돈사 외부온도는 35도까지 치솟지만 돈사 내부는 쿨링 시스템 등을 가동해 27도까지 내릴 수 있다.

김상수 대표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분뇨처리다. 과거엔 자가 위주로 처리하다 15년 전 쯤 운남면에 양돈협회 액비유통센터가 문을 열면서 분뇨처리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하지만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는 최근 6억원을 들여 자가 분뇨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장에서 나오는 3개월분의 분뇨를 저장, 발효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1억원을 들여 막분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막분리를 거치면 수분과 분뇨가 완벽하게 분리된다. 여기에서 나온 물은 다시 돼지에게 먹여도 될 만큼 깨끗하다.

여기에 더해 분리된 찌꺼기를 발효시켜 퇴비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렇게 되면 농장에서 나오는 모든 분뇨를 물과 퇴비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전국서 손꼽히는 생산성 높은 농장

‘목섬농장’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생산성이 높은 농장이다.

2018년 12월 다비육종 도입을 시작으로 기초돈군 조성 후 2020년 120마리의 모돈을 교체했다. 격리 후보돈사를 운영하고, 교배, 임신사와 분만사를 기본에 충실해서 관리했다. 다산성으로 모돈이 교체된 뒤 지속적으로 번식성적이 향상됐다.

모돈당 연간 이유 마릿수(PSY)가 전국평균 21.5마리인 반면 ‘목섬농장’은 28마리를 돌파해 생산성이 좋은 돼지농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아가 꿈의 30마리를 향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깨끗한 돈사 내부

◆“이곳이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이 가장 기뻐

김 대표는 농장 유휴지에 꽃과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고 있다. 아름다운 농장으로 가꾸겠다는 뜻인데 최근에 낚시꾼으로부터 들었던 “이곳이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을 받고 무척 기뻤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그만큼 돈사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여겼다. 청결한 농장이 1순위며 철저한 방역과 주간단위 관리시스템은 그가 꼭 지키는 신념이다.

김 대표는 식당 삼겹살 가격표시에 불만이 많다. 삼겹살 생산단가가 1kg에 2만3000원, 200g 1인분에 4600원이다. 하지만 식당에선 1인분에 1만6000원을 받는다. 물류비, 인건비, 상차림비, 임대료, 이윤이 포함된 것이다. 삼겹살 가격에서 순수한 고깃값이 30%도 안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농수축산물 수입 좀 그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상수 대표는 “농촌은 고령화로 갈수록 농사지을 사람이 줄어든다. 소득이 받쳐 줘야 젊은 사람들도 들어와 사는데 돈이 좀 될라치면 정부가 미리 수입으로 가격을 떨어트린다”면서 “농민들이 남겨야 할 이윤은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를 키우면서 죄인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환경파괴범으로 몰려 서럽기까지 했다”면서 “축산농가들도 떳떳하게 어깨 펴고 살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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